|
|
| total : 44, page : 1 / 3, connect : 0 |
가입 로그인
|
|
|
|
| The buck stops here | 2022/06/15 |
|
 |
|
|
|
나는 천성적으로 갈등회피형이다.
나의 상당히 많은 행동 양식이 이런 내 성향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착하고 고분고분한 사람으로 비춰지지만,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수동적이다.
이런 내 성향은 본능적으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한다. 많은 이들이 권한을 원하기에 책임도 감수하지만, 나는 갈등이 싫기에 책임을 회피하게 되고 권한도 내려놓는다. 남들에게는 양보이고 수용적인 것처럼 보이겠지만, 상당히 비겁한 행동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지혜"를 구하는 기도를 해왔다. 지금도 하고 있고, 평생 할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약 3~4년 전) "용기"에 대한 기도가 더해졌다.
나에게는 지혜 뿐 아니라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요즘 절실히 깨닫고 있다.
나는 말씀을 전하는 것이 좋기에 목사가 되었다.
그러나 목사로 살다보니 상당부분 판단과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온다.
하나님은 목사를 목자로 부르셨는데, 양들을 이끄는 것은 단지 설교로만 되지는 않는다.
나는 내 판단이 틀리거나 누군가를 불편하게 할 때 찾아오는 작은 저항감에도 움츠러들지만, 목사는 어쩔 수 없이 리더의 자리에 서게 된다. 목사가 다른 이들에 비해서 똑똑하거나 신앙이 깊어서가 아니라, 그 책임을 지라고 부름 받은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 책임을 피하지 말아야 한다. 그 연습을 해야 한다.
독불장군이 되면 안되겠지만, 판단과 책임 자체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
쉽지 않지만, 마음과 생각을 지키기 위한 기도가 늘 필요하다. |
|
|
|
|
|
| |
|
|
|
이전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