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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생각보다 찬란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 2017/07/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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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게시판에 가서 글을 쓰려다 멈칫한다.
"찬란했던 시기를 함께 보낸 친구"라고 쓰려고 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는, 그 시기가 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시기일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
사실 20대라는 후광을 다 걷어내고, 하루하루를 다시 곰씹어보면
그저 찌질하고 별거 없던 날들의 연속인 것 같기도 하다.
남들이 20대가 가장 찬란한 시기라고 말할때마다, 나는 더 나은 미래를 막연히 확신하곤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나마 그때 그 찌질했던 하루하루가 그래도 참 즐거웠다.
지금도 미래라는 시간들은 계속해서 차례차례 과거가 되어가고 있고,
가는 선보다도 더 가는 현재라는 지점은 쉬지않고 움직이고 있다.
어쩌면 그 누구의 인생도 생각보다 찬란하지 않은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가 어쩌면 허상속에 있는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살 날이 많을 때는 미래에 있을꺼라 착각하고, 산 날이 많을 때는 과거에 있었노라 착각하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지금 이 순간 사랑할 수 있는 이들을 마음껏 사랑하면서,
찌질한 현실을 견뎌가며, 장차 올 그 날을 위해 나 자신을 가꾸어 가는 것일지도.
P.S. 나의 공부 역시 찬란한 미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 그리고 그 당시에 내 곁의 성도들을 사랑하기 위함이어야 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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