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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보다 배타적인 사람이다.
처음 나를 보는 사람이나, 나를 오래 알아온 사람이나
내가 그리 사교적이거나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은 동일하게 느낀다.
하지만, 처음 나를 보는 사람들은 나에 대해서 오픈-마인드에 대하기 편한 사람으로 생각한다.
그러다가 조금 더 오래 알아오는 사람들은, 내가 생각보다 매우 적은 사람에게만 마음을 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는 목사들과 사귀고 알아갈 기회가 많은데, 그들에게는 보다 더 높은 기준을 가진다.
우선, 나는 자기의 신학적인 기준이 명확한 사람을 좋아한다. 그리고 말이 그것과 일치해야 한다.
말이나 생각 모두가 진보적인 사람과는 친해질 수 있어도,
말은 정통 신학을 고수하는 척 하면서, 실제로는 세속적 가치관에 물들어 있는 사람과는 친해지기 어렵다.
그리고 자기가 아는 것 이상으로 떠벌리고, 또 마치 모든 것을 다 아는듯하게 표현하는 사람도 정이 떨어진다.
참으로 존경할만 한 사람은 더할나위없이 존경하겠지만,
모두에게 좋아보이는 사람도 몇 가지 일관성이 결여된 모습이 보이면 굉장히 만나기가 싫어진다.
나는 고신의 목사다. 고신은 장로교회이다.
장로교의 목사라면 분명 손을 들어 하나님의 이름으로 선서했고, 또 그것을 근거로 삼위하나님의 이름으로 안수 받았다.
나는 그 장로교의 원칙과 교리들을 고수하는 것이 목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것을 하지 못하겠으면, 애초에 안수를 받아선 안됐다. 애초에 그 교단을 선택했어도 안됐다.
부모가 그 교단이라서, 내가 그냥 저냥 다니던 교회가 장로교여서 어찌어찌 안수 받았다는 것은 핑계가 안된다.
내 교단이 나의 신념과는 다르다면, 당연히 떠나야 한다. 목사라면 말이다.
또 교단이 나뉘어졌을 때, 자기 신념에 일치하는 곳으로 가야한다. 그곳이 마이너든 메이저든 말이다.
그래야 나중에 내 입으로 가르치는 그 말이, 나의 신념과 일치할 수 있다.
교회를 선택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믿는 바를 가르칠 수 없다면, 그곳으로 가면 안된다.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간과하고,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해 살아간다면 도대체 왜 장로교의 목사가 되었는가.
그런 사역자로서의 자존감을 지키지도 못할거면서, 굳이 왜 그 교단의 목사가 되었는가.
그냥 밥이나 벌어먹고 살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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